발기와 자율신경계 [조루 예방 및 치료 방법]

코치 이루카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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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의 원리



 발기는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정신적 자극이나 물리적 자극으로 인해 몸의 여러 기관의 상호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서 나타나는 조건 반응 현상이다. 음경을 직접 자극하거나, 시각적 자극, 성기 이외의 신체 접촉, 청각적 자극, 후각적 자극 등에 의해서도 민감하게 발기된다.

 페니스(음경)는 백막으로 둘러싸인 2개의 음경해면체와 1개의 요도해면체로 구성되어있다. 성적인 자극을 받으면 스펀지와 같은 해면체에 음경 동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아 커지게 된다. 이들에 대한 혈류 공급은 음경 동맥의 가지인 해면체 동맥을 통해 이뤄진다. 발기 시에는 음경해면체로 유입되는 혈액량이 더 많아지고 유입된 혈액은 음경해면체의 두껍고 견고한 벽(백막) 안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여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단단해진다. 유입된 혈류는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강직 상태의 음경 발기가 유지된다. 성적 자극이 사라지거나 사정에 이르면 해면체구조나 동맥의 근육이 수축해 음경해면체로의 혈류 유입이 감소하며, 닫혀 있던 정맥들이 열리면서 발기를 유지하는 혈류가 빠져나가며 평소 상태로 돌아간다.

이들 음경 내 혈관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발기 또한 자율신경계의 조절하에 이루어지는 현상이며, 부교감신경 중추의 복합적인 신경 활동에 의해 조절된다. 정상적인 발기는 교감, 부교감신경 그리고 체신경의 조화에 의해 이뤄진다. 따라서 이들 중 어느 경로라도 손상을 입으면 성기능장애가 발생한다. 



자율신경계


 자율신경계는 몸 안의 여러 근육, 분비선 및 장기들을 조종한다. 자율신경계의 기능은 반사적이고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자율신경계는 내부와 외부의 자극에 따라 기관과 기관계의 기능을 항시 미세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호르몬분비, 혈액순환, 호흡, 소화 및 배설과 같은 여러 활동의 조절을 통해 항상성(내부적 안정과 균형)의 유지를 돕는다. 자율신경계는 두 개의 하위조직인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나누어진다.


 여러분이 밤길을 가다가 괴기한 마스크를 쓰고 전기톱을 들고 있는 살인마를 만났다. 대부분 사람은 전신 근육이 긴장되고, 동공이 커지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손발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급기야 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서 경직되어 소변이 새어 나올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이다. 이때 교감신경이 항진되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여러분이 긴 휴가를 얻어 태평양에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여행을 왔다. 나른한 오후 따듯한 햇살을 느끼며, 한가로이 해변 파라솔 아래 누워 파도 소리와 새소리, 자연의 향기를 느끼고 있다.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평화로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이 순간 우리는 편안하게 호흡하고, 맥박이 안정되고, 전신 근육이 이완된다. 공상에 빠지다 야한 생각을 했더니, 금세 발기가 되어버린다. 이때는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었기 때문에 이런 상태가 된다.




 다시 성기능 주제로 돌아와서, 성기능은 중추신경계와 자율신경계, 체신경계의 조화에 지배받고 이에 의해 발기와 사정 및 쾌감이 조절된다. 비뇨기과 영역의 성기능도 인체의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된다.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서로 길항작용에 의해 신체 기능을 조절하게 된다. 교감신경은 인체를 긴장, 흥분상태로 만들고, 부교감신경은 인체를 이완상태로 만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어 있다. 낮에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저녁에는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야근, 스마트폰, TV, 게임 등 뭔가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 우리 몸을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교감신경계는 몸의 기능을 항진시키고 활성화하는 엑셀레이터의 역할을 하고, 부교감신경계는 몸의 상태를 진정시키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 브레이크 역할이라 볼 수 있다. 둘 사이의 길항작용을 통해서 균형을 유지하게 되고 보다 효율적인 성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간의 적절한 균형이 나타날수록 신경의학적으로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그렇다고 두 신경이 동일한 수치를 유지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건강하다고 분류되는 사람도 검사하면 교감신경계가 약간 우위에 있다. 우울증이나 조루증, 성기능이 감퇴한 사람들은 격차가 크다. 예를 들어 건강한 사람은 교감 : 부교감이 7:6이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8:5 또는 그 이상의 비율로 큰 격차를 보인다. 따라서, 대부분의 성기능 장애 환자들은 불균형한 자율신경계를 원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루와 교감신경



 원시시대에서 조루는 병이 아니라 오히려 수컷의 경쟁력이었다. 당시에는 음식과 번식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다. 약육강식의 험난한 환경이다 보니 암컷에게 가능한 한 빠르게 사정을 하는 것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길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었다.


시대는 바뀌어 문명이 발달하고, 각종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인간은 더 이상 쫓기듯 빨리 끝내야 하는 번식 행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원시시대의 유전자가 남성의 DNA에 남아 여성에게 빠르게 사정하게끔 본능적으로 부추긴다.


현대의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일차성/중추성 조루라 하며, 전립선염과 같은 이차적 소인과 구별되는 조루로 분류한다. 조루는 교감신경의 과도한 작용과 관련이 깊다. 교감신경은 인체가 위험한 상황에서 생존하는데 적합한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작동한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경우 사람은 마치 당장이라도 누군가와 싸울 것처럼, 생존을 위협당하고 있는 극도의 흥분상태가 된다.


 부교감신경은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성기에 혈액을 이동시키고, 동맥으로 유입된 혈액이 정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어 발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교감신경은 사정을 유발하여 음경을 채웠던 혈액이 정맥으로 빠져나가게끔 하여 발기를 멈추게 한다.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서로 길항관계이므로, 교감신경이 지나친 흥분을 보이는 경우 그만큼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억제된다. 결과적으로 발기 상태를 가능한 한 빨리 해소하여 사정하게 만드는 것이 본래 교감신경의 역할이며, 이 결과로 조루 증상이 나타난다. 부교감신경을 약물적으로 우세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비아그라’다. 반대로, 지루증 환자에게는 교감신경 흥분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조루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교감신경이 만성적으로 흥분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항상 긴장 상태에 있고, 조급하고 초조해하는 경향이 있다. 안면홍조가 쉽게 나타나며, 맥박이 빠르고 가슴의 두근거림,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예민함을 발생시키는 핵심이 바로 교감신경의 지속적인 항진상태 때문이다. 양팔 저울처럼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교대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작용해야 하는데, 부교감신경의 약화는 교감신경의 우세를 초래하여, 지속해서 긴장 상태와 예민한 상태를 만들어 조루증을 악화시킨다. 긴장과 예민한 상태에서 벗어나 신체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부교감신경의 활성화가 핵심이다. 부교감신경은 신체 이완 상태가 유지될 때나 호흡을 내쉴 때 부교감신경이 강화된다. 평상시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을 자주 하거나 호흡할 때도 들숨보다 날숨을 길게 하는 호흡 습관을 갖는 게 좋다. 명상, 요가, 심호흡, 운동, 취미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가 부교감신경을 우위에 있게 만드는 최상의 방법이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되찾으면 자연스레 조루증을 포함한 성기능 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P.S

 성의학계에서 조루 분야의 대가로 불리는 왈딩어(Waldinger)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조루가 없는 정상 남성이 삽입 후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대가 가장 빈도 높으며 대부분 5~10분대로 나타났다. 평균 사정 시간은 5.4분이었다. 실제로 평균 20분 이상 걸리는 경우는 전체의 10%였다.




부교감신경 활성화를 위한 하루 10가지 습관




1. 심호흡을 자주 한다.

2. 근육 이완 스트레칭을 한다.

3.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한다. (채소, 해조류, 야채, 과일, 버섯, 현미잡곡밥 등)

4.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5.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

6.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하기

7. 자주 웃기

8. 마사지

9. 자연을 느끼기 (숲속, 새소리, 물소리, 바다, 강 등)

10. 음악감상

 자율신경 연구의 1인자 고바야시 히로유키 의사의 저서 “매일 매일 음악 스트레칭”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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